ETF(상장지수펀드)는 개별 주식을 분석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 번의 투자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 상품이다. 덕분에 주식 초보자부터 장기 투자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ETF를 선택한다. 하지만 ETF도 아무거나 사면 안 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운용 보수, 거래량, 배당 정책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ETF를 선택할 때 꼭 따져봐야 할 핵심 요소들을 정리해 보았다.
1. ETF가 추종하는 지수
ETF는 특정 지수(Index)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그래서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에 따라 ETF의 투자 성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나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싶어!"라고 생각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미국 대형 IT 기업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를 선택하면 된다.
1) ETF의 대표적인 추종 지수 예시
시장 전체 지수: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등
산업별(섹터) 지수: 반도체, 전기차, 헬스케어 등 특정 산업에 투자
테마형 지수: 고배당주, 가치주, 성장주 등 특정 전략을 기반으로 한 ETF
원자재·채권 지수: 금, 원유, 국채 등 주식 외의 자산에 투자하는 ETF
2. 운용 보수
ETF는 펀드처럼 운용사가 관리하므로 운용 보수(Expense Ratio)가 발생하는데, 운용 보수가 낮을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운용 보수 차이가 클 수 있다. 또한, 장기 투자할 경우 운용 보수 차이가 누적되면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1) 코스피200 ETF 운용 보수 비교 (2024년 기준)
KODEX 200: 0.15%
TIGER 200: 0.05%
RISE 200: 0.02%
예를 들어, 운용 보수가 0.1% 차이 나는 ETF 두 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단기적으로 보면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10년, 20년 장기 투자할 경우 운용 보수의 차이가 복리 효과에 영향을 미쳐 최종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즉, 장기 투자를 할 것이라면 운용 보수가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3. 거래량 & 유동성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되므로 거래량이 많고 유동성이 높은 ETF가 더 유리하다. 거래량이 적은 ETF는 매매 시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유동성이 낮으면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커질 수 있다. 특히 단기 트레이딩을 할 경우, 거래량이 많은 ETF가 필수적이다.
1) 거래량 비교 예시 (코스피200 ETF 기준, 3개월 평균 거래량)
KODEX 200: 6,960,462주 (거래량 가장 많음)
TIGER 200: 1,834,427주
RISE 200: 853,448주
ACE 200: 91,235주
4. 괴리율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되지만, ETF의 실제 가치(NAV, 순자산가치)와 시장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이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괴리율이 크면 ETF가 과대평가되었거나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해외 ETF의 경우, 시장 시간 차이 때문에 괴리율이 클 수 있다. 이때 괴리율이 낮은 ETF가 투자자에게 더 유리하며, 괴리율이 너무 높은 ETF는 피하는 것이 좋다.
5. 배당 또는 재투자
ETF는 기업들의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거나, 자동으로 재투자(TR)할 수 있다. 이때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고, 재투자한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배당을 직접 받고 싶다면 배당 지급형, 자동으로 재투자하고 싶다면 TR을 선택하면 된다.
1) 코스피200 ETF 배당 정책
KODEX 200, TIGER 200 → 배당금을 지급
ACE 200 TR, HANARO 200 TR → 배당금을 자동 재투자
6. 환헤지 여부
해외 ETF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 위험(환리스크)을 고려해야 하는데, 환헤지형 ETF는환율 변동을 차단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환노출형 ETF는 환율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따라서 시황을 잘 파악하여 투자해야 한다. 환율 변동이 신경 쓰인다면 환헤지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1) 환헤지 vs. 환노출 비교
환헤지형 ETF → 달러 약세(원화 강세) 시 유리함.
환노출형 ETF → 달러 강세(원화 약세) 시 유리함.
7. ETF의 규모
ETF의 순자산(AUM, 운용 자산 규모)이 클수록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순자산이 너무 적은 ETF는 거래량이 부족해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잘 보고 투자해야 한다. ETF의 규모가 크면 안정성이 높아지고, 거래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
1) 코스피200 ETF 순자산 비교
KODEX 200: 60,421억 원 (가장 큼)
TIGER 200: 20,983억 원
RISE 200: 11,164억 원
KIWOOM 200: 3,343억 원 (가장 적음)
8. 결론
ETF는 단순히 유명하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추종 지수, 운용 보수, 거래량, 배당 정책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나의 투자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 해도 운용 보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